재선후 첫 회견… “일자리·세금·제정적자 관련 연말까지 결정”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재정절벽(fiscal cliff)`문제 및 세제개혁 방안과 관련해 공화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자리, 세금, 재정적자와 관련해 연말까지를 시한(deadline)으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을 놓고 논쟁하느라 중산층을 볼모로 잡아선 안된다”면서 “나는 빅딜을 원하고, 포괄적인 협상을 원한다”며 공화당을`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통과된 감세안 가운데 부부 합산 연간 소득 25만달러 이상인 가구에 대해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세금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며 세수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어떤 아이디어든 중산층을 보호하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을 불러온 스캔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기밀정보가 유출돼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또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자신이 CIA 국장으로서 스스로 필요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6일 재선 승리 직후 연설에서`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국정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롬니 후보와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과 관련해 공화당 측에서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 “라이스 대사는 모범적으로 일했다”며 “(공격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는다면 차라리 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라이스 대사는 벵가지 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옹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개발 의혹과 관련,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리아 문제에 대해 그는 “시리아 야권 세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시리아 국민을 합법적으로 대표할 실체로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이날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ㆍ외교 현안은 물론 이민정책과 기후변화대책 등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폭넓게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