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준 PICT 대표이사

- 영일만항이 개장 3주년을 맞이했다. 누적물동량 30만TEU의 의미는?

△ 2009년 개장 초기에는 월평균 1천 TEU 정도였다.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조했다. 현재 월평균 1만 2천 TEU 정도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PICT(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와 포항시 등 관련 기관이 물동량 유치와 항로개설에 적극적인 포트 세일을 펼친 결과다.

- 최근 포항~부산 연안선 노선 폐지로 물동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실태와 문제점을 얘기해달라.

△ 개장 초기 주 타켓으로 꼽혔던 대구·경북의 물량이 전혀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 포스코·현대제철에서 수입하는 고철·부자재 등을 부산항을 통해 들여오게 된 것이 연안선 운항의 계기다. 육상운송으로 처리했던 물량이다. 한진해운은 월 4천 TEU를 처리하면 채산성이 있다고 했고, 향후 수익 발생 때 PICT와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하역비를 낮춰준 것이다. PICT가 한진해운을 대신해 화주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월 4천 TEU를 초과해도 한진해운 측은 연안선 면세유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영업성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역비 인상 요청에 한진해운이 난색을 보였고, 계약이 만료되는 11월 중순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 어쨌든 연안선 운영으로 금전적인 손실을 보았다. 긍정적인 효과는 없었나?

△ 개장 초기 항만활성화와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PICT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고, 항만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해상운송을 통한 화주의 실질적 물류비 절감을 실현해, 화주들에게 컨테이너 터미널 이용 효과를 인식시켰다. 향후 직항선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 앞으로 물동량 확보 대책은?

△ 사실 연안선 운항 중단은 우리 측에서도 대비했던 사안이다. 2010년부터 물동량 확보에 전념했다. 올 하반기에는 쌍용자동차 외에도 마쯔다 자동차를 유치했다. 2013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물동량이 약 10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포스코 선재의 컨테이너화로 동남아 수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또 부산항 환적 외항선사와 영일만항 기항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동남아의 연안선 이용 화물을 영일만항 직항으로 전환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일부는 직항으로 전환했다. 러시아에 스틸하우스를 수출하고 포스코 부원료와 조사료 등을 수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원전 피해 지역인 센다이에 제오라이트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의 항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물동량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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