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활성화 방안
유치물량에 따른 이용장려금·항로연장지원금 등 지원
러시아·중국 동북 3성과 가까운 지리적 특수성이 강점

▲ 박승호 포항시장

지난해 6월 장기초등학교. 장기 산딸기 축제 행사장에서였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인사말을 한 뒤 흥을 돋우려고 `영일만 친구`를 불렀다.

박 시장은 이 노래를 좋아하고 듣는 사람에게서 “와” 소리가 나오게 할 만큼 잘 부른다. 박 시장에게 `영일만`이 각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포항이 포스코로 상징되는 `영일만 신화`에 이어 영일만항에서 도시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영일만 르네상스`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일본 니카타까지 얼마나 걸리죠? 아무리 빨라도 5일은 걸립니다. 훈춘-나진항을 이용하면 얼마나 걸릴까요? 이틀이면 됩니다. 영일만항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는 항입니다” 박 시장의 첫마디였다. 중국 동북 3성을 염두에 둔 말이다. 15일 `추진력`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박승호 시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글 싣는 순서
①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되는 훈춘
② 경제기술개발구 장춘
③ 훈춘 포스코물류단지 개발 청사진
④ 동북3성 진출 기업의 목소리
⑤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1)
⑥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2)
⑦ 영일만항 활성화의 관건<끝>

- 항만의 활성화는 대형 화주 유치가 있어야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추진 상황은 ?

△ 포항에는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가 있고 철강 공단 안에도 잠재적인 물동량이 많다. 포항시의 적극적인 일대일 마케팅으로 지난해 12월 포스코의 벌크 방식 수출을 컨테이너로 전환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포스코 창립이래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말레이시아 파시르구당과 베트남 호찌민으로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의 러시아 KD(Knock Down) 수출이 2010년부터 시작됐고 현재 연간 3만대나 된다. 마쯔다 자동차 역시 내년부터 연 2만 5천대 이상 수출될 예정이다.

- 영일만항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소개하면.

△ 인센티브는 크게 화주와 포워딩 업체를 위한 이용장려금과 선사에 지급되는 항로연장지원금, 특화항로 개설과 관련한 운항손실보조금으로 나뉜다. 화주와 포워딩 업체가 영일만항을 통해 수출·입을 하면 유치물량에 따라 최대 TEU당 4만 원의 이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영일만항을 기항하는 선사에는 3억 원 이내에서 3년간 항로연장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특화항로를 개설한 선사에는 2년 동안 손실액의 50% 이내에서 연간 10억 원의 운항손실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 영일만항 인근에는 부산항, 울산항 얼마 전 개장한 마산항 등 경쟁 항만이 많다. 영일만항의 경쟁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

△ 영일만항은 지리적인 특수성으로 러시아와 중국 동북 3성의 물동량에 대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북 3성 물동량의 동해 출구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항만으로 머지않아 이들 지역과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쌍용 자동차·일본 마쯔다 자동차의 수출은 대 러시아 수출기지로 영일만항이 최적지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나.

- 항만 성장에는 다양한 항로개설은 필수요건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 영일만항 기항 선사는 고려해운, STX팬오션 등 5개 선사다. 이들은 러시아 3개 항로, 중국 2개 항로, 일본 1개 항로, 동남아 1개 항로 등 7개 항로 10항 차를 운항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 자루비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과 일본 고베, 오사카 등 항로를 개설함으로써 13개 항로 18항 차로 늘려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총사업비 2천89억 원의 국제·연안여객선부두 등의 조기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여객선터미널 건설을 대비해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항을 잇는 크루즈선이 올 5월과 7월 2회 시험 입항했다. 현재 일본 측에서 더 적극적으로 항로 개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대구·경북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1%밖에 안된다. 어떻게 할 건가?

△ 부산항과 경쟁해야 하는데 규모, 항로와 항차 수 등 항만서비스 측면에서 영일만항과 부산항은 비교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으로 가는 고가의 전자제품 등이 나진항을 이용하는 때가 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소한 동북 3성 지역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영일만항으로 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항만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또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물류를 생산·가공·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부산항 등 타항만의 이용 화물을 유치해 항만을 활성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포항의 철강 산업을 자동차, 선박, IT 등 다양한 산업과 접목시켜야 한다. 또 냉동창고가 없으면 검역을 할 수가 없어서 농수산물 수출입이 불가능하므로 냉동창고 건립이 시급하다.

/김상현기자

이 특집 기사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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