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서 대회新 3개 뿐… 꾸준한 투자 지원 절실

한국 육상 강국의 꿈은 여전히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육상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라며 대대적으로 육상 중흥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대구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93회 전국체전 육상경기에서는 육상 강국의 꿈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문화관광부와 대한육상경기연맹 등이 대구 2011대회를 시발점으로 육상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말은 구호로 전락한지 오래고, 메달 가능성이 높은 전략 집중종목에 우수한 외국인 총감독과 코치를 임명해 국내 유망주를 전담해 관리한 것도 옛날 일이 됐다.

트랙 26명, 필드 42명, 마라톤·경보 32명으로 구성된 유망선수 드림팀에 대한 맞춤형 액션플랜과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대대적인 포상금도 슬그머니 사라졌다.

당시 대한육연은 대구 대회만을 위해 단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급하게 뽑아 내려는 것은 아니라 비인기 종목으로 불안한 환경에서 묵묵히 기량을 연마하고 있는 육상 유망주들에게 한국 육상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011 대구 대회가 끝난지 1년여 만에 치러진 대구 전국체전에서 육상종목은 대회신기록 3개가 고작일 정도로 또다시 우물안의 개구리로 전락하고 있다.

육상은 체전 5일째 15일까지 여일반 마라톤(42.195km)에서 노현진(광주시청)이 2시간37분39초(세계기록), 여고부 400m에서 박성면(경기체고)가 55초87, 여대부 100m에서 강다슬(충남대)이 11초84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육상인들은 하나같이 “한국이 육상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2011 대회를 앞두고 성과만 내기 위해 반짝 지원을 하는데 그쳐서는 한국은 영원히 육상의 변방에 지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