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산바` 피해 복구 총력
시간당 55㎜ 폭우로 농경지 매몰 등 150억 피해
현재 70%선 복구 완료… 다가온 추석·추수 대비

▲ 곽용환 고령군수가 피해현장에서 신속한 복구를 지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16호 태풍 `산바`가 대구 경북을 쓸고 지나갔다.

태풍이 몰고 온 집중호우로 하천제방이 무너져 주택이 침수되고 농경지는 물에 잠겼다.

수확을 앞둔 과수와 농작물은 결실을 망쳤고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거나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경북도가 잠정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 21개 시군의 농경지 6천600㏊,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319곳, 주택 429채, 공장 36곳이 침수, 파손, 붕괴 등의 피해가 났고 이재민은 614가구 1천31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고령과 성주, 김천, 경주, 포항 등지에 많은 피해가 났고 이들 지역은 민관군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태풍 피해지역은 추석을 앞두고 당한 재난으로 우울한 추석이 되고 있다.

태풍의 재난이 극심한 고령지역의 피해복구 현장을 찾아봤다.

 

▲ 곽용환 고령군수가 피해를 입은 현장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태풍 피해

태풍 산바가 북상하던 지난 16일 고령지역에는 시간당 55mm의 비가 내렸다. 12시간 동안의 강우량이 150mm을 넘으면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물폭탄에 가깝다.

고령군의 젖줄인 회천으로 유입 돼 회천제방 월류로 4개소 510m가 붕괴됐다.

이에 군은 이재민 37가구 108명, 개진농공단지 등 공장침수 44개 업체, 회천제방 유실, 산사태, 농경지 매몰 및 침수 등 150억 원 피해가 났다.

특히, 고령읍 장기리에는 제방유실로 개진농공단지 일대가 침수돼 인근지역 주민 35가구를 비롯한 105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개진농공단지 4만여평에 35개 업체, 66개소의 공공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 생산 품목인 농자재 및 PE, PP를 중점 생산하고 있는 개진 논공단지가 침수돼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생산제품들이 망가지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 군민들이 힘을 합쳐 환경 정화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피해복구

고령군은 신속히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하고 공무원, 주민,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 피해복구에 나섰다.

군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시·군별 재정력 지수에 따라 총 복구비 중 지방비로 부담하는 비용의 50~80%를 국고로 지원받게 된다.

정부는 지난 26일 고령군을 비롯해 전국 태풍피해를 입은 16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태풍피해 복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또한, 고령군은 군민들의 태풍피해 고통을 고려 10월 개최 예정이던 고령군민체전도 취소하고 체전예산 1억2천만을 응급복구비로 편성하는 등 복구 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령군의회도 의정비 인상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시키고 의정비 심의에 드는 비용 650만원을 2102년 2회 추경 수정예산에 편입해 수해복구 사업으로 쓰기로 했다.

현재까지 고령군의 태풍피해복구에는 고령군청 공무원 300여 명과 자원봉사자, 군병력, 의용소방대, 주민 등 4천500여명이 연일 동원되고 중장비450여대 등이 투입돼 마지막 태풍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령군은 빠른 피해 복구로 곽용환 고령군수와 640명군청 전 직원, 군인 예비군 550명, 자원봉사 170명, 주민 480명과 중장비100여대 및 복구자재, 석분, 사석 등을 긴급 투입해 붕괴된 제방복구에 온 힘을 쏟았다.

지역 향토 사단인 50사단 군 장병 200여 명도 지난 볼라벤 태풍피해 복구에 이어 이번 산바에도 동원돼 참외하우스 50동 긴급 복구를 지원했다. 또 고령읍 장기리 침수가구 32가구를 비롯한 고령군의 특산물인 딸기묘종 23ha, 공장 기자재 등 침수지역 농작물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군의 자원 봉사자들은 지난 17일부터 가재도구 세척, 가전제품 점검으로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여 고령군의 태풍피해복구에는 민관군이 따로 없이 태풍 피해 복구에 전력투구해 현재 60~70% % 이상 피해복구를 완료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매일 태풍피해를 입은 8개 읍·면 마을을 찾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수해복구 활동을 펼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추석 준비

고령군은 민관군민이 함께 힘을 합쳐 피해복구에 전력을 쏟았고 이제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피해농가를 비롯한 군민들도 아수라장이 됐던 태풍 악몽에서 벗어나 정신을 추스리고 다가올 추석과 추수를 준비하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 25일 곽용환 군수를 비롯한 군청 공무원 300여 명이 참석해 태풍피해지역 대청소를 펼쳤다. 운수면 봉평교에서 고령읍 지산리 썩은덤 수변지역까지 11.3km를 5개 구간으로 나눠 수해로 발생한 각종 쓰레기를 치웠다.

이날 정화활동은 최근 폭우 때문에 발생한 하천 수변 및 방치 쓰레기를 일제히 거둬들여 맑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시행됐다.

이러한 고령군 공무원들의 휴일도 반납한 채 애쓴 노력의 결과로 고령군 지역 태풍피해 주민들의 얼굴에는 날이 갈수록 재난피해 고통에서 점점 밝은 웃음을 되찾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지난 태풍 산바 피해로 고민들의 고통을 생각해 정부의 재난지역선포 지정, 군민체전취소, 의정비동결 등 군과 의회가 일심동체가 돼 피해복구와 쓰레기 수거에 전력투구했다”며 “그러나 즐거운 추석을 맞아 재난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구미/남보수기자

    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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