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금메달 수상… 오바마, 백악관 초청 면담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7) 여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명예인 `의회 금메달`을 받았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은 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날 가운데 하나”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특히 “자유와 정의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미얀마의) 암흑의 시기에 미국 국민들이 우리를 가슴 속에 담아준 데 대해 마음 깊이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단합해서 평화롭게 전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앞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친구들의 도움으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수치 여사를 `친구`라고 표현한 뒤 “당신이 (미얀마의) 의원 자격으로 민주주의의 중심인 미국 의회에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축사에서 수치 여사를 “나의 영웅(my personal her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의회 금메달 수여식에는 베이너 의장을 비롯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함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수치 여사는 의회 행사 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미얀마 민주화ㆍ개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