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2012년 2/4분기중 자금순환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자금잉여 규모와 기업의 자금부족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여유자금 감소는 금융기관 차입 증가에, 기업의 자금부족규모 축소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에 각각 기인한다. 이렇게 국민경제 내에서 발생한 금융거래(자금흐름)가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 상호간에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자금순환표이다.

자금순환표는 1952년 미국의 코플랜드교수가 처음 고안했으며 1955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이를 공식적으로 편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금순환표를 공식통계로 작성한다. 우리나라는 1965년부터 한국은행이 분기 및 연간으로 자금순환표를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금순환표의 경우 행(가로)에는 저축이나 투자 등 금융거래 형태를, 열(세로)에는 금융법인, 일반정부, 개인 등 경제주체를 표시하는 행렬형식을 취하고 있다. 열에는 경제주체별로 어떠한 금융거래 형태로 자금이 조달되고 사용됐는가를 보여주는 자금조달 원천항목과 운용항목이 있다. 따라서 자금순환표를 행으로 보면 금융자산 또는 부채 형태별로 경제주체간의 수급관계를 알 수 있으며 열로 보면 각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운용 상황 등을 알 수 있다. 즉 자금순환표를 통해 실물경제 활동이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금융시장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지를 알 수 있으며 금융거래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제주체별 금융자산 및 부채의 잔액 규모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금순환표는 금융거래표, 금융자산부채잔액표, 그리고 거래외증감표로 구성되는데, 먼저 금융거래표는 금융자산의 소유권 이전을 수반하는 거래를 기록하는 표로서 기간중 금융자산 및 부채의 변동을 기록한다. 다음으로 금융자산부채잔액표는 특정시점의 금융자산과 부채의 잔액을 기록한다. 마지막으로 거래외증감표는 가격 또는 환율의 변동과 대손상각 등 거래이외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금융자산 및 부채 잔액의 변동을 기록한다. 따라서 전기말(前期末)의 금융자산부채잔액표의 각 항목에 기간중의 금융거래표 및 거래외증감표의 세부항목을 각각 가감하면 당기말(當期末)의 금융자산부채잔액표가 된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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