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희생 추모 시크교 기도회 이어져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컨벤션센터에서는 29일(현지시간) `깜짝쇼`가 잇따라 연출됐다.

전날 밋 롬니 대선후보 공식 지명에 따른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색적인 `이벤트`가 이어져 참석한 당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오전 행사장 연단 위에는 젊은 한 쌍의 남녀가 등장했다.

손을 잡고 연단에 오른 남녀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일하는 브래들리 톰슨(32)이 여자친구인 로라 바우먼(27).

이후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두 사람의 사진이 등장했고 톰슨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청혼을 했다. 바우먼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즉각 청혼을 받아들였다.

이에 청중들은 축하의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으며 전당대회 현장을 취재 중이던 TV 카메라 기자들도 연단 위에 올라가 두 남녀의 영상을 담았다.

톰슨을 뉴욕에서 만나 2년째 사귀고 있다는 바우먼은 취재 기자들에게 “뭔가 있을 것이라는 낌새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청혼에 깜짝 놀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오후 전당대회에서는 인도계 미국인 시크교 신자들이 기도회를 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를 추도하는 동시에 시크교의 미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이날 기도회는 민주당에 비해 인종, 종교 문제에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공화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