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주력업종 변경 도전
인재 최우선 경영노하우 실천

▲ 김도형 대신철강 사장.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은 누구나 흔히 쓰는 용어지만 그 것을 과감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세계적인 불황속에서 CEO가 위험부담까지 안으면서 거액의 신규 투자를 하기란 힘들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신규 투자를 고집하는 CEO가 있다. 철스크랩으로 기업을 일군 (주)대신철강 김도형 사장이 바로 주인공. 그는 지난 2010년 불황에도 불구하고 주력 업종인 철스크랩에서 철근제조업으로 과감하게 변신을 꾀했다. 누구도 예측 못했고 주위에서는 무모한 시도라며 말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결국 그의 고집은 통했다. 지난해 4단지내에 제3공장을 인수해 기어코 철근제조공장을 세웠다. 그의 변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주강주조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모험을 걸었다. 그의 도전정신은 직원들에게도 강한 정신력을 심어줬다.

다음달초 포항철강공단 4단지에 100억원을 투자해 주강주조 공장인 ㈜대신에이엔피가 설립된다. 이 공장은 전체면적 6천654㎡(2천평)에다 공장면적 3천405㎡(1천평)으로 1단계로 연산 1만t 규모의 주강제품을 생산하고, 향후 4만t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공장은 다음달부터 가동에 들어가 일반 주강품과 니켈(Ni), 크롬(Cr), 몰디브데늄(Mo)을 첨가한 내마모강, 내식강, 내열강 등 특수합금강을 생산한다. 올해 매출액 50억원, 내년엔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주강주조는 기계공업, 자동차, 산업플랜트, 조선산업 등의 기초소재로 널리 쓰이며 국내 수요만 연간 200만t에 달하며 연 3조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 포항철강공단 4단지내 ㈜대신에이엔피 제5공장 전경.

대신철강은 창업 18년 만인 지난 2008년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회사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천400여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의 강점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경영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경영노하우가 바로 인재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전 직원의 행복이 기업성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김도형 사장이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매년 체육대회 겸 단합대회를 여는가 하면 직원들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북경 연수도 다녀오는 등 직원들의 복지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김도형 사장은 “여건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이 강해야 한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상당수의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보류하거나 철회하지만, 우리는 그 반대”라며 “이는 `가뭄에 밭 갈아 놓는다`는 격언처럼 호황에 대비해 위기일 때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철강은 올해 매출목표를 1천700억원, 내년엔 2천억원으로 잡아 놓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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