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죽변면서 출토… 어로 관련 유물도 쏟아져

▲ 8천년 전 녹나무 배.

지금으로부터 약 8천년 전 신석기시대에 낚시 도구를 싣고 물고기잡이에 활용한 목제 선박과 이를 젖던 도구인 노가 한꺼번에 울진군 죽변에서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울진군 의뢰로 2010년 5월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일원 도시계획도로부지에 포함된 조기 신석기 유적 출토 유물을 최근 정리하고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목재 유물 중에 목제 선박 조각과 노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목제 선박 조각은 현존 길이 64cm에 너비 50cm, 두께 2.3cm로, 편평한 판재 형태를 띠며 가장자리 쪽이 바깥으로 들려 올라간다. 조사단은 “분석 결과 수종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녹나무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목제 노.

이와 함께 발견된 목재 노는 잔존 길이 170cm×최대폭 18cm×두께 2.1cm. 물에 잠기는 갈퀴 부분은 넓은 사다리꼴이며, 손잡이 부분은 단면 직사각형이고 수종은 상수리나무로 드러났다.

더불어 유적 내에서 비록 파손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결합식 낚시의 부품을 비롯한 각종 어로 관련 도구가 출토됐다는 점에서 이들 목선은 어로 행위에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삼한문화재연구원 양하석 조사연구실장은 “경남 창녕 비봉리 유적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출토된 이 신석기시대 배와 노는 그 제작 연대는 비봉리 유적과 대략 같은 국내 최고(最古)라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국내 고고학사계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신석기 시대 사회생활과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울진/주헌석기자

    주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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