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및 북부·송도해수욕장에 밀집
송도 백사장 복원 후 문화공간으로 마련

▲ 포항의 해수욕장들이 카페거리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남구 송도해수욕장에 들어선 커피숍들은 북부에 비해 크게 낙후된 이 일대의 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악마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탕처럼 달콤하다`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탈레랑이 `커피`에 대해 묘사한 문구다. 이로 상징되고 있는 커피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개인은 물론 한 단체, 넓게는 지역사회에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최근 포항지역 곳곳에 커피숍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피숍이 밀집된 곳은 포항시청 주변과 북부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등 3곳이다.

포항시청은 현 시청사가 대잠동으로 신축·이전한 것을 비롯해 각종 관공서 이전이 잇따르면서 인근지역 상권의 발달과 함께 곳곳에 커피숍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일대는 포항시청을 중심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변 곳곳에 커피숍이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청 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시청 직원과 민원인들은 물론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자주 애용하는 `만남의 장소`로 밤낮 구분없이 많은 인파가 북적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항의 한 상징이 되고 있는 북부해수욕장 카페거리는 지난 2010년께부터 조성됐다. 이곳은 2009년 8월 여객선터미널에서 두호동 설머리까지 1.2㎞ 구간에 걸쳐 목재데크와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테마거리로 재탄생했다. 이후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산책로가 된 것은 물론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다양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들어선 것은 물론 최근에는 브런치 상설뷔페도 문을 열면서 젊은 신세대들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 포항에서 주거밀집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덕동 일대 곳곳에도 커피숍이 들어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송도해수욕장도 새로운 카페거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은 70~80년대만 해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관광휴양지로 명성을 드높였지만, 국가공업기지 건설과 구항 방파제 축조 등 각종 개발로 인해 모래가 침식되면서 백사장이 유실돼 지난 2007년 결국 폐장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과 달리 지역의 대표적인 슬럼가로 인식됐던 송도해수욕장이 이제는 변화하고 있다. 인근에 커피숍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된 형산로터리~송도 간 형산강변도로 개설 공사(4.1km)가 진행되면서 커피숍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 일대에 들어선 커피숍은 5개. 특히 여기에다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과 함께 송도에서 북부해수욕장까지 1.2㎞에 이르는 구간에 교량 건설 사업이 확정되면서 송도해수욕장은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최석하 송도동 개발자문위원장은 “최근 5개의 커피숍이 생기면서 20~30대 젊은층이 송도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있다”며 “국비로 진행되는 백사장 복원사업과 교량 건설이 완료되면 북부해수욕장 카페거리처럼 송도해수욕장에도 새로운 카페거리가 조성돼 젊음이 넘치고 문화가 숨 쉬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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