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급식연대 등 20여개 단체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 가져

속보=포항동지중·고 학교급식 위탁운영 전환과 관련<본지 3일자 5면 등 보도>해 지역시민단체가 위탁급식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사진> 포항급식연대와 민주노총 경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등 20여개 경북지역 시민단체는 23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동지중·고 위탁급식 전환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미경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동지고 급식 조합원은 “현재 근무 중인 10여명의 동지중·고 급식소 직원들은 올해 초 정년이 보장되는 만 58세까지 무기계약된 상태였다”며 “하지만 학교는 우리의 동의 없이 지난 7월2일 학교와 위탁업체 간 이중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우리는 그동안 7~8년 동안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기숙사와 3식 식사를 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30분까지 주말, 공휴일 구분없이 힘들게 근무했지만, 안전사고나 식중독 사고 한번 없이 열심히 근무했다고 자부한다”며 “무엇 때문에 학생들을 볼모로 위탁급식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시대에 역행하는 위탁급식을 하루 빨리 철회해 학생들의 건강한 고품질 급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본부장 역시 “학교에서는 당장 9월1일부터 위탁급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며 “도 교육청에서도 위탁전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상태에서 학교가 자신들만의 입장을 고수하며 전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 문제는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북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이후부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동지중·고의 위탁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권과 교육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결정이다”며 “위탁급식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과 열악한 근로환경, 1천500명 학생들의 건강포기, 포항시 교육환경의 후퇴 등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동지중·고가 하루빨리 이를 철회하기를 촉구하며 교육적 양심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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