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한글판 이어 발간
한국 고승 문집 90종 선별

▲ `한국불교전서` 가운데 원효 의상 지눌 휴정 등 한국 대표 고승의 문집 90여 종을 선별한 불교 총서 `한국전통사상총서`가 영문으로 완역돼 발간됐다. 사진은 `한국전통사상총서`

우리나라 대표 고승의 문집 90여 종을 선별한 불교 총서 `한국전통사상총서`가 영문으로 완역돼 발간됐다.

특히 이 총서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고 지관 스님(1932~2012)이 편찬을 주도했던 책으로 `한국불교전서` 중 대표 고승의 문집 90여 종을 선별해 지난해 7월 한글역 13권이 완간됐고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영역 13권까지 마무리됐다.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에 따르면 한국 불교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문헌을 시리즈 형태로 한글·영역 동시에 완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불교문화의 정수인 원효, 의상, 지눌, 휴정 스님 등의 저술을 한글과 영어로 번역·출판해 한국 전통 불교사상을 국내외 학술·문화계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 고(故) 지관 스님

2006년 지관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시작됐으며 5차례에 걸친 국제워크숍을 통해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조율했고, 2009년 한글역 13권 중 7권 출간기념 봉정법회가 열렸다.

간행위는 완벽한 번역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 5차례에 걸쳐 국제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또 전통역경시스템을 현대화한 `다자간(多者間) 번역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하게 번역하려고 애썼다.

이 시스템은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학자 23명이 주요 번역자와 교정자로 나섰고 별도 23명은 보조연구원 역할을 맡았다.

동국대 교수 해주 스님,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연구실장 고옥 스님, 법주사 강사 원철 스님,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 이진오 부산대 교수,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영욱 박사 등이 한글 번역과 윤문 및 영역 1차 감수를 담당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 정덕 스님 등은 간행위원으로 한글역과 영역의 대조 교열을 맡았다.

또 미국 UCLA대의 로버트 버스웰 교수, 미시간대 안준영 교수 등이 영역자로 참여했으며, 듀크대 일미 스님 등 쟁쟁한 학자들이 영역 교열자로 참여했다.

완간된 한국전통사상총서는 국내 전문가는 물론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권기찬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연구원은 “한국전통사상총서가 한글과 영어로 완간되면서 한국불교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문화의 사상체계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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