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신 객원 논설위원 로타리코리아 발행인

물은 별이 되고, 생명이 되고, 미래가 된다. 5년 째 극심한 가뭄을 겪는 사헬지역은 물 자체가 곧 행복이다. 아프리카 가뭄은 특히 사헬지역(북 사하라 사막에서 남쪽 수단에 이르는 아프리카 영역을 이르는 아랍어)이 심하다. 먼지가 풀풀 이는 땅에서 곡식을 심을 수는 없다. 보이는 것은 모두 말라 비틀어 졌으니 인간은 물론 가축도 죽어간다. 하루 끼니로 죽 한 그릇 얻어먹기가 어려운 상황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유니세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내전은 지난해 끝났지만 난민촌은 여전하다. 우간다에 미국 로타리클럽 회원들의 도움으로 펌프가 생겼다. 오랜만에 어린이가 맑은 물로 목욕을 하고나니 마음까지 깨끗해 졌다고 했다.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이지만 10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난의 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 백화점 물 값은 이미 살인적이다. (750ml 3만8천원, 350ml 2만9천원) 인류는 지구촌을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으니 마땅히 깨끗하게 물려주어야한다. 물은 발원지에서 출발, 하류에 닿아서 일생을 마치면 발원지로 돌아갈 준비를 하니 곧 환원(還元)이다. 흘러가는 것은 다 그렇다.

좋은 물을 마시면 3분 내에 뇌에 도달하지만 오염된 물은 아이들의 눈까지 멀게 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상당수 지역이 50년 전 전 우리모습과 흡사하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포항여명로타리클럽이 간이상수도를 설치해준 히말라야 산동네는 누나가 물을 길러 와서 아침을 짓고 동생까지 돌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니 학교 첫 시간은 빼먹기 일쑤였다.

수질학자들은 지구 환경변화속도와 맞먹을 만큼의 빠른 속도로 물 재앙이 다가오고 있으니 인류는 물 재앙을 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원인은 선진국들의 오남용으로 인한 오염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20세기의 전쟁은 철이나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서지만 21세기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생명 같은 대접을 받는 게 물이어서 이미 세계 곳곳에서 물을 둘러싼 분쟁이 붙었다. 우리나라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가운데 물 부족 가능성 1위 국가다.

미국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 2008년)에서는 10년 내에 물 값이 기름 값 만큼 오르고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 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버려진 땅 북극이 최대 분쟁지역이 될 것이라 했다.

물과 불은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수레바퀴이며, 물이 몸속으로 흘러들어야만 생명이 지탱된다. 지난 100년 사이 인구는 세배나 늘어났고, 같은 기간 물의 사용량은 산업사회의 발달과 오남용으로 인해 무려 여섯 배나 증가되었다.

인류는 이미 사용 가능한 물의 절반을 쓰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오는 2025년이면 인류는 마실 물을 다 써버리거나 4분의3을 쓸지도 모른다. 지구표면은 70%가 물로 뒤덮여 있으나 자연이 인간에 허락한 민물은 1%가 되지 않는다. 빙하나 만년설이 2%쯤 차지하나 인간이 가져다 쓰기에는 쉽지 않으며, 97%는 바닷물이다. 허락된 1%의 물마저 23%는 미시간 등 북미 5대호에 담겨 있어 선진국이 사실상 50%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물은 한정적 자원이어서 항상 취약하다. 물의 한정성을 보면 공룡들이 살았던 시기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히말라야에서 가장 영적인 산은 티베트의 카일라스다. 카일라스는 중국(양자강, 황하)과 인도(갠지스) 메콩강 발원지다. 30년쯤 더 가면 카일라스 빙하 군이 80%가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미 히말라야 산 기슭에는 만년설이 없다. 명산 킬리만자로(탄자니아)정상도 그렇다. 빅토리아호 수심은 1m나 낮아 졌으며, 아프리카 야생 고릴라는 멸종된 지 오래됐다. 이대로 가면 2020년이면 깨끗한 물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수질학자들의 예측이다. 우리 국민들은 5분의1의 인구가 심각한 물 부족 고통을 받는 중요한 현실을 잊은 채 물을 물처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