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유세 동행… 앤, 롬니 납세 의혹 해명 앞장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를 연출하면서 정치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후보 부인들도 남편 거들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는 15일(현지시간) 남편의 아이오와주 버스 투어 유세 마지막 날 일정에 합류했다.

미셸은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은 가족의 경제적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안다. 가상적인 상황에서 그렇다는 게 아니다”며 “여러분의 자녀와 자손들이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이 사람과 결혼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미셸은 대중적인 인기가 여전해 오바마 재선 캠프는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선거인단이 6명에 불과하지만 오바마나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모두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초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오바마와 미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곳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풀뿌리 운동을 시작했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었다.

미셸은 이번 주초에도 NBC 방송에 출연해 “의료 개혁은 지난 100년간 현직 대통령이 이뤄내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의 부인 앤 여사도 남편의 납세 문제 해명에 앞장섰다.

앤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나 남편은 개인 재정 문제에서 감추는 게 없고 법적으로 매우 투명할 뿐 아니라 더 공개할 납세 자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 납부와 관련한 정보를 추가로 내놓는다면 오바마 캠프에 `실탄(공격거리)`만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남편 롬니의 이전 언급을 되풀이했다.

앤은 “재산은 주지사 시절인 2002년부터 블라인드 트러스트를 이용하고 있어 나도 어떻게 운용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 백지신탁제도)는 고위 공직자나 의원 등이 공정하게 국정이나 의정 활동을 하도록 재임 기간에 재산을 공직과 관계없는 대리인에게 명의신탁하고 자기 주식이라고 할지라도 절대로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