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의원, 포항야구장 개장식 출현 `눈길`
축사도, 시구도 못한 채 내빈석 자리만 채워

▲ 14일 오후 포항야구장 개장식에 참석한 김형태 국회의원(왼쪽)이 이병석 국회부의장의 축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김형태 의원(무소속·포항남구·울릉)이 14일 포항야구장을 찾았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행사에 당연한 참석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의 이날 행보는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새누리당 복당 추진과 지역구 활동 강화를 표명한 이후 첫 나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야구장 전격 출현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선거법위반과 제수 성추행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는 어엿한 현역 국회의원의 신분이다. 그래서 그는 남구·울릉주민을 대표해 내빈석에 자리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의원에 대한 의전은 다소 초라했다. 개장에 따른 테이프커팅에 참석했을 뿐 축사도 시구도 하지 못했다. 박승호 시장의 인사에 이어 이병석 부의장, 김관용도지사. 이칠구 시의회의장 등이 축사했지만 김형태 의원은 빠졌다. 경기시작전 진행된 시구에도 그는 제외됐다. 김 의원의 존재가 그나마 언급된 것은 박승호 시장의 야구장 개장 인사에서 이병석 국회의원과 김형태 의원을 언급하며 국비 협조에 감사함을 전했을 때 뿐이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그것도 지역민을 앞에 두고 김형태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본인이 축사 등을 원치 않았다 해도 그는 남구·울릉 주민을 대표한다는 측면에서만 따져 보면 의전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개장식이 끝나고 시구가 이뤄지기 전에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야구장 어느 곳에서도 그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김형태 의원의 이날 개장식 참석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오히려 오지 않은 것보다 못한 셈이 됐다. 오지 않았으면 몰라도 참석했으면 현역의원으로서 받아야 할 의전이 상당부분 무시됐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하고도 참석했다면 김형태 의원의 다음 노림수는 뭘까. 김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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