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수질대책 등 과거도 협력 경험
찬반 조율위해 공동협의체 구성 시급

경주와 포항의 통합 논의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양 도시의 기초의회가 함께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포항시의회와 경주시의회는 이전에도 양 의회가 함께 지역 현안을 협의했던 사례도 있어 양 의회가 현안논의를 위한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당시 포항시의회는 경주시의회 의원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양 도시 간 협력회의를 가졌다. 당시 회의에는 21명의 경주시의원이 참석했고 양 도시의 의원들은 지방자치제도 개선을 비롯한 정책개발 공동연대와 현안인 형산강 수질오염 방지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듬해인 2007년 1월에는 경주시의회의 초청형식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포항시의원이 참석한 이날 협력회의는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도 현대중공업 2단계 사업 투자양해각서 이행촉구와 경북도청 유치 형산강 살리기 운동 등 지역공동 발전방안이 논의됐다.

한편 포항과 경주의 통합 논의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포항시와 경주시 간의 현격한 입장차로 구체적인 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본보가 통합 논의를 본격 제기하면서 양 도시의 정·재계, 시민사회단체, 문화계 등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의 논의 선행과 정치권의 의견 수렴을 전제로 통합에 찬성하는 등 포항지역민들도 대체적으로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일부 경주지역 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경주지역 문화단체와 경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공감대가 우선이라는 전제로 찬성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의 찬반을 논의할 양 자치단체간의 공동협의체 구성이 시급한 상태다.

이보다 앞서 올해 초 박병식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 원장은 `경주 포항 통합시 구축의 필요성과 통합방안`학술세미나의 주제발표를 통해 “경주와 포항은 역사·문화 생활환경적 산업기반으로 긴밀한 연계를 갖고 공존해 왔다”며 “경주와 포항이 독자적인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되어 경북동남권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또 통합논의가 확산되면서 포항공항의 명칭을 통합의 의미에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신라공항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양도시가 통합된다면 통합도시의 명칭도 포항과 경주 틀에서 벗어나 신라, 서라벌 등 광범위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준택기자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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