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지나도록 감감… 지역정가 술렁
김형태 의원 복당 염두 소문도 나돌아

새누리당 포항 남구·울릉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직무대행) 선정이 늦어지면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6월19일 신청을 받은 후 4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조직책 선정은 오리무중이다. 신청자는 물론 지역정가도 중앙당의 선정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며 애를 태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지역구활동을 선언하면서 복당을 언급한 김형태 의원의 복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일각에서는 나돌고 있다.

새누리당에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선 지역은 전국적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8곳. 포항 남·울릉처럼 당선된 후 탈당해 공석이 된 사고지구당 등이 포함돼 있다. 당초에는 7월 중순께나 늦어도 7월말 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8월 초로 넘어갔다. 현재 포항 남·울릉을 제외한 7개 지역은 선정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남·울릉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포항 남·울릉은 왜 늦어질까. 일단 다른지역에 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직 시의원과 도의원 등을 포함해 무려 7명이나 신청했다. 신청자 모두 당위성을 제시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조직책선정에 따른 당의 입장과 신청자들의 시각차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당은 흩어진 당원들의 민심을 수습해 올해말 대선까지 조직을 책임지게 하고 대선 이후 당협위원장 등은 별개로 선출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그러나 신청자들은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무소속인 현 김형태 의원이 선거법위반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경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역정가는 빠르면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거나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전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청자들은 조직위원장에 선정되면 내친 걸음에 최종 새누리당 후보로까지 내달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 같은 변수가 남아 있는 포항 남·울릉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조직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득 전의원이 6선동안 관리해온 조직을 100% 흡수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다 새롭게 조직을 만들기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 포항 남· 울릉 선거구의 상황이라는 것.

지역정가는 이같은 입장을 감안, 조직위원장에 선정되면 향후 대선까지 조직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함께 내 놓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조직강화를 위한 자금투입도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이 끝난 후 중앙당이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 해당 조직위원장에게 물러날 것을 요청하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정치인들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내 돈을써가며 조직을 관리해온 정치인에게 어느날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면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며 “처음부터 대선만을 위한 조직정비차원이었다면 경북도당 책임아래 치르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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