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일주일만에 살해된 채 발견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경남 통영 초등학생 한아름(10)양의 위패가 25일 포항 흥해의 한 사찰에 봉안됐다.

이날 무량사(주지 법은 스님)에 따르면 유족들은 통영 적십자병원에서 한양의 장례식을 치른 후 영덕 병곡면 병곡리 해안에 유골을 뿌린 뒤 무량사에 한양의 위패를 봉안했다.

영덕은 한양 아버지의 고향이자 한양이 태어나서부터 4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며, 한양의 위패가 봉안된 무량사의 주지인 법은 스님은 5촌 당숙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은 스님은 “어릴 적 절 앞마당을 뛰놀았던 아름이가 뉴스에 나왔을 때 너무 놀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무사히 살아있길 바랬는데…. 죽은 아름이를 부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가족 관계를 떠나서 이번 사건은 정말 분노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핏덩어리같은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부디 다음 생에서는 극락왕생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의 49재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차원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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