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유형 400m 아시아 첫 2연패 도전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3·SK텔레콤)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자유형 종목에서 대회 2연패 달성을 노린다.

박태환은 28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에 출전, `금빛 레이스`의 시동을 건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주 종목이다.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3분42초31)을 가진 맞수 쑨양(중국), 세계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 등이 박태환과 함께 자유형 400m 우승을 다투리라 예상한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3분41초53, 올해 최고 기록은 3분44초22다.

박태환이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수영사는 다시 한번 새로 쓰인다.

박태환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리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자유형 2연패의 신화를 만들게 된다.

자유형(freestyle)은 배영이나 접영, 평영 같은 영법이 아니라 경기형태를 이른다.

자유형 경기에서는 어떤 영법으로 헤엄쳐도 괜찮다.

영국 출신 크롤이라는 사람이 고안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크롤 영법(Crawl stroke)`으로 물살을 가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빨라서 이 방법이 자유형 영법처럼 굳어졌다.

자유형은 경영 종목 중에서도 특히 신체조건과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지배해온 종목이다.

일본수영 스타 기타지마 고스케가 남자 평영 100m와 200m에서 2회 연속(2004·2008년) 2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자유형 종목만큼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딴 금메달이 아시아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역대 8번째 올림픽 자유형 금메달이었을 정도다.

특히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의 올림픽 자유형 금메달이었다.

아시아 여자 선수 중에서는 시바타 아이(일본)가 2004년 아테네 대회 자유형 800m에서 마지막으로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박태환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 한국은 두 번째 국가가 된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친 선수는 지난 4월 타계한 호주수영의 전설 로즈 머레이(1956·1960년)와 호주수영 영웅 이언 소프(2000·2004년) 둘 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