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공장 증설 역발상 연강선재 시장 점유 50%↑

▲코스틸 이석상 공장장.

“철강경기가 안 좋은 요즘 위험부담을 안으면서까지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호황 때에 대비하는 것이지요. 지금이 바로 그 적기라고 봅니다.”

포항철강공단 2단지내 (주)코스틸 이석상 공장장(전무)은 신규 공장 증설의 배경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불황일 때는 신규 투자를 꺼리지만 이 때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역발상을 내놓았다.

코스틸의 신규 공장증설은 박재천 회장의 경영의지를 엿보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철강경기가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신규 공장 증설도 박 회장의 고집에서 출발했다.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현 선재공장 뒷쪽 야산 7만6천280㎡(2만3천평)의 부지. 야산을 깎아낸 뒤 4만6천280㎡(1만4천평)부지 위에 1만9천834㎡(6천평) 규모의 공장 2개동을 짓는다. 1공장은 원료가공장, 2공장은 제품용접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나머지 부지는 향후 선재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증설에는 총 140억원(부지비용 제외)의 사업비가 1차로 들어간다. 본격적인 선재기계설비 등이 들어서게 되면 700~8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전체 사업비는 1천여억원 정도. 현재 경북도, 포항시 등 해당 관련부처로부터 사업개발승인을 받았고, 오는 8월부터 절토공사에 착수해 7개월 뒤인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연강선재다. 현재 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 해외법인인 베트남 코스틸비나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는 물론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코스틸은 지난해 6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에 선정돼 기술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또 JIS규격(일본공업규격원)과 CE인증(유럽품질)까지 획득했다.
 

▲ (주)코스틸은 오는 8월 선재공장 옆 야산(왼쪽에 보이는 산)을 모두 깎아내고 그 곳에 140억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 2개동을 짓는다.

코스틸은 지난해 첫 40만t의 생산량을 달성했고 4천3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천억원이 늘어난 5천3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또 QSS 혁신활동을 통한 원가절감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0일 올 임금단체협상을 산뜻하게 마무리 지어 10년 연속 무교섭 타결의 대기록도 세웠다. 또 2조2교대인 현재 근무조건을 내년 4월부터는 3조2교대로 전환해 직원 복지향상도 챙긴다. 최근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과 함께 노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을 맺었고, 지식경제부와 경북도가 주최하는 희망이음 프로젝트 우수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한편 코스틸은 서울 전농동에 본사를 두고 포항·음성·광주공장 등 3개 사업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법인으로 베트남에 코스틸비나를 두고 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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