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이사들 제기한 `자격정지 가처분신청` 6년만에 기각… “인성·창의성 교육에 앞장”

▲ 장재진 박사
포항 오천중·고등학교가 지루한 법정 공방을 끝내고 제2의 도약에 본격 나섰다.

학교법인 해은학교의 오천중·고등학교는 19일 학생과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 등 1천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7대 이사장 장재진(41) 박사 취임식을 했다.

오천중·고는 지난 2000년 전 동해학원 이사장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재직하던 이사와 감사 등이 같은해 9월 모두 해임됐다.

또 오천고는 2006년에 전 이사장들이 비리로 각각 구속되면서 교내 갈등과 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이후 오천중·고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3기 임시이사회 선임·해임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주인이 없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학교가 위기에 직면하자 주민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오천중·고등학교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정상화 추진위는 2006년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천중 출신의 장재진 수의학 박사를 이사 및 이사장으로 선임했으며 법인을 해은학원으로 변경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비위사건으로 이사장과 함께 사임됐던 전임 이사들이 지난 2006년 12월 현 이사장을 상대로 자격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또다시 법정공방에 휩싸였다.

6년 동안의 법정공방은 결국 지난 8일 대법원이 전임 이사들이 제기했던 자격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파행 운영되던 재단은 마침내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신임 장재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도리에 어긋난 자들이 횡령한 10억원 이상의 돈을 대신 갚았으며 앞으로 40억원 상당의 거금을 들여 교실 증·개축을 실시하겠다”며 “학생들이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을 신축하고 장학 재단을 설립해 명문학교로의 기반을 닦아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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