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쓸 스펙 만들기 `봉사활동` 인기
경기불황이 대학생 여름방학 풍속도 바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학생의 여름방학 풍속도도 변화시키고 있다.

취업준비를 위한 스펙에 도움이 되면서 저렴하고 알뜰한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이 2012 여름방학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생 여름방학 목표는

최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포탈 알바몬이 대학생 977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6.5%가 `2학기 등록금 마련하기`를 여름방학 목표 1위로 꼽았다.

이어 2위는 전체 응답자의 22.2%가 답한 `이력서에 쓸 스펙 만들기`, 3위는 자아계발(13.8%), 4위 즐거운 피서 및 여행(1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돈`이다. 해마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여름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기본이며, 특히 올해는 돈을 벌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두세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저비용·고스펙 체험활동

이같은 상황속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큰 스펙을 얻을 수 있는 봉사활동이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정식을 가진 `2012 경상북도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이 대표적이다. 봉사단은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전파시기기 위해 지난 2007년 여름부터 대학생 42명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올해 6년째인 해외봉사단은 소정의 참가비(50만원)만 내면 13박14일 동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스펙도 쌓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봉사단 사업을 주관한 경운대학교새마을아카데미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귀국하면 이와 관련된 인증서도 발급돼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해마다 7대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며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인기다. 영남대학교 건축과 재학생들은 지난 2~11일까지 10일간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의 6세대의 지붕과 부엌, 화장실 등을 수리하는 `희망家꾸기 농어촌 집고쳐주기`운동에 참가했다. 영남대 건축학부 도현학 교수는 “처음 봉사단을 모집했을때 60여명이 지원해 이중 30명을 선발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직접 건축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봉사활동 참가 학생들도 반응이 좋았고 다음 봉사활동에도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친구들이 상당수였다”고 했다.

이밖에도 개인적으로 교수의 업무를 도와주며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위덕대학교 영어학과에 재학중인 김영수(24)씨는 외국인 교수의 업무를 보조하며 영어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영어회화학원을 다니며 공부할 수도 있지만 학원비가 부담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며 “일주일에 한두번씩 교수의 일을 도와주면서 간간히 대화를 나눠 영어회화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남희기자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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