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지반으로 2~8㎝ 내려앉아… 정밀검사 실시

▲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남구 해도동의 한 원룸 건물의 지반이 내려앉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건물 곳곳에 철구조물로 임시 보강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해도동 한 원룸에서 지반 일부가 내려앉아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해도동 모 원룸에서 지반이 2~8㎝가량 내려앉아 원룸에 사는 주민 10여명이 일시 대피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포항시 관계자 등은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도시가스를 차단했으며 다행히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주택은 2006년 신축됐으며 총 12가구 중 현재 6가구가 입주해 있다.

사고가 나자 포항시는 14일 건축주와 설계·감리회사, 구조기술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실시했다.

점검 결과 기본적인 육안진단에 따르면 건물이 기울어진 것은 사실이나 주요 구조체에 금이나 깨진 것은 없기 때문에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건물 침하가 진행 상태일 경우를 대비해 건설 관계자들은 15일 특수 장비를 사용해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이번 주 중으로 건물 보강 공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건물은 콘크리트로 기초 내부를 채운 통기초 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건축주를 통해 확인했다”며 “장맛비로 인해 건물 침하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포항이 지반이 연약해 수년 전부터 진행돼왔던 침하현상이 이번에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