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 위해 플랜트 3개업체 우선 합병
대우인터 등 포스코식 사명변경 추진도 속도

포스코가 사업영역이 비슷한 계열사의 합병과 인수기업의 사명 변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합병과 사명변경을 통해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대신 주력 계열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내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업영역이 비슷한 플랜트업종 계열사의 합병이다. 또 지난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포스코式`사명 변경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그룹 내 플랜트업종 계열사는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플랜텍, 성진지오텍 등 3개사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3개 업체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 2개사를 합병해 `포스코지오텍`으로 재출범시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성진지오텍이 상장사인 반면 나머지 플랜트 계열사들이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합병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에너지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폐자원에너지 계열사인 포스코E&E를 포스코에너지에 흡수·합병시킨바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포스코式`사명변경 작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인수한 업체들이 `포스코化`되는 기간을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인수된 대우엔지니어링이 3년만에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제조업 기업인 포스코의 문화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 그러나 내년이 인수 3년차가 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포스코式(포스코인터내셔널) 색깔 입히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사명 변경`이다. 철강업계 고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포스코 경영진이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을 포스코式으로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브랜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어 사명이 바뀔 경우 여타 `대우`이름을 쓰는 업체들이 사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계획을 미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약 5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삼동시멘트, 대우제지 등은 이미 매각을 끝낸 상태다.

한편 포스코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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