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 분석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불안 겹쳐
수도권·지방 모두 전년 동기 比 크게 위축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 시장은 유로존 재정 위기와 국내 부동산 침체 심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일 수도권은 투기지역 해제를 골자로 한 5.10대책이 발표됐지만 DTI 규제 완화, 취득세 감면 조치 등이 5.10대책에서 빠지면서 오히려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10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3구 주택투기지역 해제되는 등 호재가 있었고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진행이 빨라 지기도 했지만 시장 침체가 워낙 심각해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지역적으로 호재가 있거나 소형 주택, 저렴한 단지 위주로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다 5~6월 들어선 이조차도 거래가 줄었다.

전셋값은 당초 우려와 달리 급등세가 많이 꺾였다. 크게 오른 전셋값 부담으로 다세대·다가구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재계약만 증가해 신규 전세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예년만 못한 학군 수요와 윤달 등으로 신혼부부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방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상승폭이 대폭 둔화된 모습이다. 작년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산은 5월 변동률이 첫 마이너스를 기록(2009년 3월 이후)하며 단기간 급등한 시세에 대한 부담감과 신규 아파트 공급 확대 여파로 하락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세시장은 지난해 전셋값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나타났다. 또한 윤달로 인해 신혼부부 수요가 줄고, 전통 명문 학군이었던 강남구와 양천구 등이 쉬워진 수능 탓에 학군 수요까지 줄면서 전세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75%로 집계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폭이 더욱 커졌고, 지난해 9%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지방이 1.92%~2.87% 오르는데 그쳐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상반기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2.25%로 전년 동기보다 4/1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은 서울 1.41%, 경기 1.64%, 신도시 1.25%, 인천 1.65%로 전 지역의 상승률이 1% 수준에서 머물렀다. 지방 역시 5대 광역시 2.73%, 기타 시·도가 4.83%로 전년에 비해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황태진기자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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