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 지난해 4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주상용 이사장.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한다는 마음으로 일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수도치안을 총괄하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역임한 경북 울진출신의 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4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말한 포부다.

대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후보생 26기로 경찰에 입문한 주 이사장은 경기 김포서장, 서울 강동서장을 거쳐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후 3년임기의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교통사고사망률 OECD국가 가운데 최악'이란 오명을 덮어쓴 지 오래인 우리나라에서 도로교통공단은 한마디로 교통사고 감소와 예방을 위해 설립된 국민의 기관이다. 공단이 교통안전관련 기술 개발과 지원·교육·홍보·연구는 물론 교통방송과 운전면허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루기 때문이다. 주 이사장은 바로 이런 취지로 설립된 도로교통공단이 더욱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54년 창립… 전국 13개 지부·26개 면허시험장 운영

`교통안전교육방송' 전환해 안전홍보캠페인 나설 것

시험운영 중인 `운전면허 시뮬레이션' 전국 확산 예정

-지난 4월로 취임 1주년이 지났는 데, 소감은.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직을 맡은 후 공단을 국민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만들어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 직원들과 함께 노력했어요. 또 기관의 내부체질 강화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죠. 과거에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편하고 안주하는 직장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여동안 국민을 위해 애쓰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했고, 그 덕분에 내·외부에서 공단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지난 1954년 창립된 도로교통공단은 전국 13개 지부와 26개 운전면허시험장, 8개 지방교통방송 등 산하기관을 두고 있으며, 본부에는 안전본부, 교육본부, 방송본부, 운전면허본부, 교통과학연구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체 직원만 2천600여명에 이릅니다. 공단은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설립됐으며, 교통안전교육, 안전시설점검, 교통기술개발, 방송을 통한 교통정보 제공 등 `교통사고 절반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전국 26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업무까지 담당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도로교통안전 종합전문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각 조직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안전본부의 경우 교통신호 조정이나 무인단속 카메라운영 등의 업무에 그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동원해 과학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사고지역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또 교통신호기가 고장났을 경우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긴급출동 콜센터(1599-3572)를 운영해 24시간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만 시행하고 있지만, 점차 서비스지역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교통사고 조사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재조사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교육본부에서는 그동안 면허취소자나 면허정지자에 대한 교육을 하는 데 그치던 것을 어린이, 노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1일부터 음주사고가 증가하면서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음주운전으로 1회 단속될 경우 6시간, 2회 8시간, 3회 16시간으로 교통안전교육시간이 크게 늘어나 교육본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본부도 과거에는 교통의 흐름이나 정체 등을 안내하는 일차원적인 방송에 치우쳤다면 지금은 시스템을 활용해 방송을 이용한 교통안전교육으로 교통사고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사회교육, 기관홍보, 질서홍보, 교통방송을 활용한 교통안전교육 네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사회교육분야에서는 교통사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예비 가해자들에게도 교통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죠. 즉, 젊고 앞으로 운전할 기회가 많은 사람, 예를 들면 동원 예비군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기관홍보는 아주대학, 카이스트, 삼성재단, YTN, KTV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한편 연합뉴스 등 120개 언론매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질서홍보를 위해 매년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와 교통안전홍보작품 공모전, 어린이교통안전 질서백일장 등 이벤트행사를 통해 교통질서의식 고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국 8개 교통방송을 교통안전교육방송으로 전환해 각종 교통안전홍보 및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면허시험을 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운전면허시험 업무를 경찰로부터 이관받아 공단이 담당하면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 운전면허 간소화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면허취소로 새로 면허를 획득할 때 이전처럼 전문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닐 경우 30여만원이 들지만, 이제는 시험평가비용 5만여원만 내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경우 출장학과시험제도 운영하고 있어요. 시험장이 먼 시골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죠. 최근에는 운전면허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면허시험전에 사전점검을 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만 설치돼 있지만 호응이 좋아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 모두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런 모든 변화는 국민의 불편을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으며, 쉽지 않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꼽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하는 데,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할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도로교통공단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교통사고는 국민모두가 힘을 합쳐야 줄일 수 있습니다. 민-관 총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공단은 교통사고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언제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에서는 교육·방송·면허 등 모든 분야를 통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교통사고줄이기 범국민대회 등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사장님의 향후 활동계획이 있다면.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서 교통사고로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게 제가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모토입니다. 앞으로도 각 본부 및 전국운전면허시험장 등과 함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혁신해 교통사고 사상자를 한명이라도 더 많이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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