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억 유로 검토… “EU 까다로운 간섭 꺼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신청 시 유럽연합(EU) 아니면 러시아와 중국에도 손을 벌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 키프로스 중앙은행장은 지난 13일 “궁극적으로 구제를 신청하기로 하면 우리 경제에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EU 외에 러시아나 중국도 선택 대상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키프로스는 지난해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바 있다.

안드레아스 마브로이나이스 유럽담당 차관도 이날 “모든 방안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면서 “그것이 (양자 차입과 유럽 구제기금의) 혼합 형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혹은 중국의 도움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브로이나이스는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키프로스 포퓰러 뱅크가 앞으로 몇 주 사이 18억 유로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수혈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럽 구제 기금에 18억 유로 이상을 요청할지 모른다면서 “최대 30억~40억 유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의 국내총생산(GDP)은 190억 유로가 채 못된다.

관측통들은 키프로스가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법인세율도 10%로 외국 투자자에 유리한 조건이라면서 따라서 EU 구제를 받으면 간섭받게 될 것임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구제가 아닌 양자 차입(bilateral loan) 형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 키프로스가 7월1일부터 EU 순회 의장국이 되는 점도 구제를 꺼리는 이유라고 이들은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