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은 불교의 수행 전통인 하안거(夏安居)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안거는 여름과 겨울에 3개월씩 스님들이 선방에서 외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한국 불교에만 있는 독특한 수행제도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 조계종에서는 매년 안거 때마다 전국의 100여개 선원에서 2천2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에 매진한다.

사찰들은 90일간 일반인들의 수행을 지도한다. 참가자들은 `재가 안거 수행록`을 통해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고 매월 한두 차례 다른 참가자들과 수행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대구·경북지역 각 선원에서도 스님들이 일제히 3개월간의 수행정진에 들어갔다.

동화사 금당선원과 부도암 선원은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진제 종정예하의 법문을 듣고 여름 안거를 시작했다.

또 조계종 특별수도원인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과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 영천 은해사 기기암 선원 등도 일제히 하안거 입재식을 봉행했다.

한편 동화사는 하안거 입재에 맞춰 이날부터 매일 새벽 예불시간에 주지 스님을 비롯한 모든 사부대중이 108배 참회정진을 하는 등 승가공동체 정신 회복을 위한 100일 정진을 시작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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