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웅 보경사 주지 스님

▲ 효웅 대한불교 조계종 보경사 주지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은 소감에 대한 질문에 고통 속에 사는 중생의 구제를 위해 이땅에 오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와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에게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성용 객원기자
요즘 같이 불경기에 온몸이 수그러드는 이 때.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스님 한 분이 있다.

동자승으로 출가해 중생제도의 원력을 세워 포교와 수행에 40여년 간 용맹정진해 온 효웅 대한불교 조계종 보경사 주지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에 위치한 보경사는 유서깊은 신라 천년 고찰이지요. 특히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내연산은 경북의 명산으로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이곳의 산수를 화폭에 담았다 해서 널리 이름난 곳입니다”

효웅 스님은 보경사 예찬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퇴계와 율곡에 의해 이뤄진`조선성리학`을 바탕으로 민족문화의 긍지와 국토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출한 정선은 청하 현감으로 부임해 경상도의 `진경`산수를 화폭에 담았지요. 그는 1734년 가을 내연산에 올라 폭포를 그리고 바위에 이름을 남겼다지요. 정조 때 흥해 군수로 부임한 문장가 성대중은 관찰사 이병모를 모시고 내연산(1783)과 청량산(1784)을 오르고 글을 지었답니다. 청량산에 동행한 단원 김홍도는 그림을 그리고 달밤에 퉁소를 불었지요.”

효웅 스님은 9살때 수덕사에서 동진 출가해 올해로 법랍 41년째를 맞는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감사·사서·재정국장 등을 역임하며 최근 조계종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족문화수호운동과 사회복지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스님은 지난해 4월 보경사 주지로 취임했다. 당시 굳게 다짐한 원력이 있었다고 했다.

“보경사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을 느끼며 생활 속에 실천 할 수 있기를 바랬지요.”

무엇보다 소통과 나눔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희망했던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지난 3일엔 지역 노인들 1천여명을 보경사로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었고 오는 9월에는 대규모 가을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가을음악회에는 장애인가족 2천여명을 초청해 우리 전통문화인 불교문화를 쉽게 접근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도 겸재 정선이 보경사의 산수를 화폭에 담은 명산의 명성을 콘텐츠화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제12대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울진과 영덕지역 불교계의 힘을 결집해서 지역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취임 원력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경사 주지로서, 사암연합회장으로서의 포교는 일맥상통 하겠지요. 불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스님과 재가불자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끊임없는 수행과 기도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겠지요.”

효웅 스님의 보경사 예찬은 끊이지 않았다.

“12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 보경사 계곡은 청량함이 그리울 때 찾아가기 딱 좋은 곳입니다. 이곳처럼 형태와 규모가 저마다 독특한 폭포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드문 곳입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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