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에서 가축 사육두수가 최 상위권에 달하는 경주지역이 지난해 12월 말께 발생한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이엔자)에 이어 새해에도 가축으로 인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가축사육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지난해 12월 22일께 안강읍 육통리 소재 한 양계농장에서 도내에서는 최초로 조류독감이 발생해 2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 처분 됐고 이보다 앞서 같은 달 21일에는 외동읍 모화리의 한 양계농장에서도 닭 5천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다행히 모화리에서 집단 폐사한 닭의 경우에는 경북도가축위생시험소가 닭의 혈액과 가검물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조류독감이 아닌 2종 법정 전염병인 가금 티부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됐지만 이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집단 폐사로 지역 양계농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일부터 경주시 외동읍 북토리의 한 양돈 농장에서는 어린돼지 20여마리가 유행성 설사병에 걸려 폐사하자 이 농가에서는 폐사한 돼지를 소각 처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해당 가축 사육농가들은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닭과 돼지의 잇따른 폐사에 대해 경주시가 뒤늦게 현황을 파악하는가 하면 가축 폐사 현황이 뒤늦게 밝혀지기가 일쑤라 “가축 집단 폐사에 대한 방역 보다 폐사 사실 은폐에 급급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또 호주산 수입소 입식을 위해 김해 N식품이 수입한 840여 마리의 호주산 생우가 지난 16일부터 부산검역소에서 검역 절차를 밟는 중인데 검역이 끝나는 이달 말께나 다음달 초께 상당수가 경주지역 축산농가에 입식할 예정이라 자칫 최근 미국산 생우에서 발생한 광우병과 블루텅병 등 수입소로 인한 전염병에 대해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가축농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안강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이후 또 어떤 가축병이 전염될지 몰라 뉴스 보기도 두려운데 이 같은 가축 집단 폐사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더욱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에서는 지난해 3월에는 서면에서 돼지 콜레라 발생으로 900여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됐고 11월에는 천북면 모아리에서도 돼지콜레라로 20여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는 등 가축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sukim@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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