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배 제4국서 백 반집승

백홍석(26) 9단이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백홍석은 1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업십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중국의 신예 당이페이(18) 4단을 맞아 25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백 반집승을 거뒀다.

1국 패배 뒤 2,3,4국을 내리 이긴 백 9단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프로 데뷔 이후 첫 세계대회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2001년 입단한 백 9단은 신인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혔지만 그동안 결승전에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국내 대회에서 9차례나 준우승만 차지해 `큰 판에 약하다`라는 지적도 받았다.

세계대회 결승에는 처음 오른 백 9단은 이번 대회 제1국에서도 유리한 바둑을 역전패해 `준우승 악몽`이 되살아는 듯 했다.

그러나 2국에서 완승을 거둬 자신감을 회복한 백 9단은 파죽의 3연승으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백 9단은 초반 포석에서 기풍대로 두텁게 판을 짠 뒤 중반에 접어들며 하변에 침투한 흑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대마 타개에 성공한 당이페이는 상변에 큰 집을 만들어 승부를 점칠 수 없는 백중세가 이어졌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백 9단은 끝내기에서 정교한 수순으로 이득을 챙겨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역전패를 당한 중국의 유망주 당이페이는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