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문희 대주교와 함께하는 샤르댕 연구회 공개강좌

▲ 이문희 대주교, 샤르댕 신부
현대 그리스도 신학계로부터 예언자적 신학자로, 신화적 인물로 추앙받았던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댕(1881~1955·예수회) 신부의 저서 번역 및 사상을 연구하는 `샤르댕 연구회`가 오는 16일 대구에서 공개강좌를 마련한다.

`이문희 대주교와 함께하는 샤르댕 연구회 제4회 공개강좌`가 이날 대명동 예수성심시녀회 성심교육관 2층에서 열린다.

프랑스 출신의 사제이자 과학자로 20세기 가장 독창적 신학자요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샤르댕 신부는 과학적 진화론을 신학에 도입한 예언자적 신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저작이 워낙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샤르댕 신부는 1923년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 원인화석 을 발굴하는 등 고고인류학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예언자적 신학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당시 높은 울타리를 치고 서로 별개로 치부하던 `과학`과 `신앙`에 하나의 연결고리를 제공하며 과학과 종교가 융화되는 독창적 그리스도론을 제시했다.

그는 “신의 사랑으로 우리도 신 안에 들어가고, 그의 사랑으로 일체를 이룰 때 우리는 없어진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참으로 신의 영역에 몰입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신의 영역`은 `신이 있는 곳이고, 그곳에 우리가 있을 때`란 것이다. 결국 샤르댕 신부에게 있어 과학적 탐구는 우주의 창조자인 하느님에 대한 탐구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결부돼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의 발의로 2008년 9월 첫 모임을 시작한 샤르댕 연구회는 과학과 종교가 융화되는 독창적 그리스도론을 제시했던 샤르댕 신부의 연구와 사상을 재조명하며 현대사회 신자들의 신앙 심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대주교는 “우리가 모두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라면,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샤르댕 신부님과 그분의 연구·저서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삶과 신앙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샤르댕 신부의 사상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강좌에서는 수원교구 이성효 주교가 `오리게네스`를 주제로, 전병기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N. Whitehead의 과학적 여건`을 주제로 강의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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