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성명서 발표 “주택시장 일부 개선 조짐”
유럽발 금융위기·국제유가 상승 부정적 변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는 향후 몇분기에 걸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뒤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FOMC 성명에서 “향후 몇분기에 걸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만 내놨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낙관적인 경기진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노동시장 상황이 최근 수개월간 회복됐으며 실업률도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하락했다”면서 “앞으로 기대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계지출과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주택시장과 관련, “아직 침체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도 “일부 개선의 징후가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물가에 대해 “최근 원유와 휘발유 값이 상승하면서 다소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향후 경기의 부정적인 변수로 유럽발(發) 금융위기와 국제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연준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압박은 경제전망에 중대한 하방리스크가 되고 있다”면서 “또 연초 원유 및 휘발유 값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같은 경제진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제3차 양적완화(QE3) 등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내용의 FOMC 성명에 대해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가운데 제프리 래커 이사가 오는 2014년말까지 유지키로 한 초저금리 기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유일하게 반대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춘 뒤 3년 넘게 이를 동결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월에는 이런 초저금리 기조를 최소한 오는 2014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