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지금 소득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이 들면 소득이 있을 때 모아둔 돈으로 아슬아슬하게 까먹고 산다” 베이비부머 이상의 세대가 후세대에 전하는 격언처럼 들린다. 자산관리는 대부분 장기 개념이다. 지금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자 대답이다. 지난 시간에 물가와 복리투자 개념인 72법칙에 대해 알아봤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산은 그것이 부동산이든 금융자산이든 물가상승률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복리투자를 가정한 장기 자산관리는 물가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 및 중기 자산은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1년 이하 단기상품인 정기 적금의 경우 1년 기준 3.8%가 최고 금리수준이다. 이는 겨우 물가를 상회하는 정도이다. 게다가 적금 금리기 때문에 매월 1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첫 달만 3만8천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최종 월에 납입한 100만원은 3.8%의 1개월 치 이자인 3천166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년간 납입할 경우 원금 1천200만원에 세후이자 22만3천535원을 받게 된다. 최종 이자 22만3천535원을 총 투자금액인 1천200만원으로 나눠보면 연간 약 1.86%의 수익률로 연간 3.8%와는 거리가 멀다. 이것이 예금금리와 적금금리의 실질금리 차이이다. 금리차이를 인식하면서 현재의 소비를 자산 축적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산을 구분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단기 유동자금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증권사 CMA도 과거 유용한 유동자금관리 수단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수익률이 더 좋을 때가 많다. 보통 6개월 운용 시 연간 약 4%의 이자(6개월 기준 2%)를 지급하고 있다. 단기 자금이지만 유동성에 구애 받지 않는다면 1년 정기 예·적금 상품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 다시 저축은행의 부실경영이 문제되고 있지만 상대적 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적금의 경우 약 5.4%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1년 초과 3년 정도 투자가 가능한 자금이라면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펀드 및 ETF투자가 효과적이다.

다만 펀드는 각 금융사의 대표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미 연금저축 등이 펀드로 가입된 경우라면 이를 가만해 신규펀드 혹은 ETF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년 이상 가급적 쉬지 않고 투자가 가능하다면 투자형 보험이나 장기 공시이율형 보험상품이 유리하다. 가입 후 약 7년 동안 각종 비용이 발생하지만 가입 10년 후 비과세 등을 고려할 때 같은 수익률이라면 투자형이나 공시이율형 모두 정기적금을 1년 혹은 3년 단위로 운영하는 것보다 통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단, 보험상품은 중도인출기능이 부과되었다고 해도 가급적 자금의 유출 없이 꾸준히 10년 이상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