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보고서 “18개월새 자산 2조6천억弗 처분”
“세계 경제 새로운 부담”… 은행 자본 강화 지원 권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은행이 자본 강화를 위해 동시에 대대적으로 디레버리징(차입 청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18일 낸 반기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유럽의 58개 대형은행이 앞으로 18개월 사이 모두 2조 6천억 달러(2조 유로가량)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이들 은행이 내년 말까지 보유 자산의 근 7%를 처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이들 은행의 대(對) 기업 및 가계 여신이 1.7%가량 위축돼 가뜩이나 힘든 유럽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럽 대형은행이 동시에 대대적으로 차입 청산하면 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여신 시장이 경색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 여파로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 경제도 더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은행의 자본 규정이 강화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의 호세 비날 통화자본시장국장은 19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유럽 은행의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으로 유럽 신흥국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신흥국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더 풀고 유럽 은행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 디레버리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자산 처분 폭을 6%가량으로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화안정기구(ESM)가 유럽 은행의 자본 강화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