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회, 내년 탄신 100주년 앞두고 27일 서울서 학술대회

▲ 내년은 유불선과 주역에 큰 발자취를 남긴 탄허 스님 탄신 100주기다. 이를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은 탄허 스님의 생전 모습.
`원효·의상대사`이래 최대의 불사를 이룩한 선지자 `탄허 스님(1913~1983)`의 내년 탄신 100주기를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용표)와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는 오는 27일 낮 12시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공동으로 연다.

이번 대회는 내년 탄허 스님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오대산 화엄의 특징과 탄허의 원융사상`을 주제로 진행된다.

동국대 강의전담교수인 자현 스님이 `오대산 문수화엄 신앙의 특수성 고찰`,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탄허 택성의 한국불교사적 지위`, 임상희 중앙승가대 연구원이 `탄허의 화엄사상`,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한암과 탄허의 동·이(同異) 비교`,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가 `탄허의 시대인식과 종교관 고찰`,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가 `탄허 스님의 도참설, 그 배경과 의의`를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탄허 스님은 독립운동가 김홍규 씨의 아들로 태어나 20세까지 유학을 공부했으며, 17세에 결혼해 아들을 두고 있었지만 22살에 오대산을 찾았다가 한암(1876~1951) 스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출가했다.

유불선(儒佛仙) 사상에 두루 통달했던 탄허 스님은 1955년 지금은 폐쇄된 한국대학의 요청으로 노장철학을 강의해 명성을 얻었다. 당시 수강생에는 함석헌 선생부터 양주동 박사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사상가와 학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스승의 유촉을 받들어 1961년부터 10년에 걸쳐 `화엄경` 80권을 집필했다. 부처가 행한 49년 설법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위대하며 광대무변하다는 `화엄경`은 원문이 10조9만5천48자에 달하며 탄허 스님이 번역, 주석해 집필한 원고지가 6만2천500여장을 헤아렸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엄론`을 자국어로 번역한 탄허스님은 원효·의상대사 이래 최대의 불사로 평가받은 이 일을 혼자서 해내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3살부터 20살까지는 유가를 공부했고, 20대에는 불교를, 30대에는 도가를 스스로 깨우쳤으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학승으로 이름을 떨친 탄허 스님은 인류 운명에 대한 예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유불선 3교 융합을 나침반 삼아 우주관과 생사관을 꿰뚫어 본 탄허 스님은 50년 전 일본열도의 침몰과 소규모 전쟁의 증가,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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