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가족의 소원이 하나로 모아질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식들을 삶의 터전으로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은 허전하다 못해 외롭기 그지없다. 전화 한통이라도 기다려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며 탈없이 살기만을 바라는 것이 끝없는 어버이의 마음이다. 그런데 지금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효도는 셀프(self)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들의 삶의 문제를 자기들과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 부모가 욕먹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내가 욕먹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젊은층의 의식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변할 수 없는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겠는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문제는 노인들의 장수 탓만은 아니다. 젊은이들의 효심과도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문제를 노인에게만 돌려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함께 풀어가야 할 지혜와 의지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고 자식이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런데 효도를 기호에 따라 가려 먹는 커피나 음식처럼 병들고 나이든 보무 봉양이 셀프라는 젊은이들의 생각이 한심스럽다. 기력 떨어지고 거동 불편한 늙은 부모, 질병에 시달리는 어버이를 편히 모시고 돌봐야 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요 의무이지 셀프가 왠 말이냐.

형편이 좋아지고 성공하면 효도하겠다는 생각은 효도의 길은 멀어지고 소원해진다. 형편에 관계없이 정성껏 모시는 것이 부모님에게 보답하는 효성이다.

인류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장차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사상일 것이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져가야 할 제일의 문화는 한국의 효문화”라고 말할 정도로 효는 우리나라와 동양을 넘어 인류의 위대하고 보편적인 덕목이다. 우리는 개인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살아도 부모님의 은혜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강민철(구미시 봉곡동)

    강민철(구미시 봉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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