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직접 겨냥 공격나서 다른후보들 `출구전략` 준비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의 美신문편집인협회(ASNE) 총회 AP통신 주최 오찬장을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차기 대선(11월 6일)을 7개월여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일찌감치 본선 경쟁에 접어든 양상이다.

공화당 경선전이 장기화하면서 최종 승자가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 대다수여서 두 사람은 대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시작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전날 위스콘신주(州) 등 3개 지역에서 벌어진 공화당 경선을 계기로 사실상 본선전이 시작됐다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롬니 전 주지사를 겨냥한 직접 공격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AP통신 연례행사에서 공화당이 제출한 재정감축안에 대해 `사회적 다윈주의`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한 뒤 작심한 듯 롬니 전 의원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비판을 여러차례 내놨으나 롬니 전 주지사를 직접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런 언급은 메릴랜드주와 워싱턴DC에서 열린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승리로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를 확보한 날에 나와 더 주목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재선 출마 공선 선언 1주년을 맞았다.

이에 질세라 롬니 전 주지사도 위스콘신주 경선 승리 직후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주위의 참모진으로부터 훌륭하다는 찬사를 듣는 것은 이제 충분하다”고 맞받아쳤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롬니 전 주지사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당내 경쟁자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롬니 후보가 메릴랜드주 아버터스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이처럼 사실상 차기 대선을 향한 본선전이 시작되면서 롬니 전 주지사를 제외한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이른바 `출구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모두 오는 8월 플로리다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대역전은 어렵다는 게 샌토럼 전 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 캠프의 인식이다.

특히 `2위 주자`인 샌토럼 전 의원의 오랜 친구인 제이크 코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샌토럼이 오는 24일 펜실베이니아 경선의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조기에 사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깅리치 전 의장도 최근 선거캠프 인력의 3분의 2를 구조조정하면서 조금씩 경선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