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인간미 면모 부각
기자회견때 대가족 동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의 인기 토크쇼인 `투나잇쇼`에 출연, 진행자 제이 레노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딱딱하고, 어색하고, 지루한 비즈니스맨으로 대변되는 종래의 이미지에서 정감과 인간미를 풍기는 쪽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다.

최근들어 좀처럼 정장을 하지 않고 있고, 말쑥한 머리 모양도 바꿨다. 전미(全美)스톡자동차경주대회(NASCAR)에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트윗에 `서브 샌드위치`를 먹는 사진도 올렸다.

결혼 생활 42년째인 아내 앤을 유세 때마다 데리고 다니며, 연애담을 담은 비디오도 내놓았다. 친숙하고, 인간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자신의 약점을 아내를 통해 상쇄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 밤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NBC 방송의 심야 토론 프로그램 `투나잇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코미디언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롬니는 부통령 후보 명단을 밝히라는 거센 요구에 방송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을 지명하겠다는 농담을 건넸다.

리노의 최대 경쟁자가 바로 레터맨이라는 사실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대가족을 활용한 유세 전략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내와의 사이에 5명의 아들과 16명의 손자. 손녀를 둔 롬니는 언론과의 주요 회견 때마다 이들에 둘러싸여 정견을 밝히는 모습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참모진의 설명이다.

아내 앤도 유세 때마다 연예담을 이야기하고, 남편이 출장 시 전화를 걸어와 일보다는 자식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참모진은 이런 이미지 변신 시도가 서서히 진행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경선 보다는 실제 본선인 대선에서 더 효과를 발휘했으면 하는 것이 참모진의 희망 사항이다.

이들은 경선에 집중하면서도 대선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반감을 품은 부동층을 끌어들이려면 이미지 변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