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갑·중남구 여론조사로 결정 합의…달서갑선 구의원들 탈당 무소속 합류

대구지역 무소속 연대가 본격 출범하며 지역에서도 무소속 돌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대구지역 8개 지역구에서 무소속 연대가 출범한데 이어 새누리당에서 격전지로 분류된 중남구와 북구갑에서 무소속 단일화가 전격 추진되며 무소속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님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달서갑의 경우 낙하산 공천에 반발한 지역 구의원 3명이 탈당하며 사실상 새누리당의 조직이 와해됐고 이들 구의원 전원이 무소속 캠프로 합류하는 등 대구지역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어 무소속 바람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또 무소속 바람은 새누리당의 취약지인 이들 지역구의 인접 선거구인 북구을과 달서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이 아닌 인물의 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될 북구갑의 경우 이명규·양명모 무소속 후보가 26일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북구갑 선거구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 전망이다.

두 후보는 26일 저녁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을 명분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지역사정을 잘 아는 토종TK 일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는 후보가 나서야 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면서 “이번 19대 총선에서 무소속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선언했다.

북구갑 지역은 새누리당이 돌려막기, 낙하산 공천으로 대구지역 가운데 지역민들의 반발이 가장 심한 지역이며 또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북구 출신이 아닌 수성구 출신의 최길영 후보를 낙점하며 북구주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등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 후보는 29일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무소속후보 적합 인물이 누구인지 지역주민의 뜻을 묻고, 무소속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중남구에서도 낙하산 공천을 받은 김희국 후보에 반발하며 탈당한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후보가 27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 28일 결과에 따라 승복키로 해 중남구 선거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서갑의 경우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가 지역 구의원을 끌어안지 못하고 면담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캠프 합류를 거부하자 이에 반발한 구의원 3명이 탈당, 무소속 도이환 후보 캠프로 합류했다.

또 이 지역의 경우 지역 유지와 새마을금고, 각동 등산회 등 사실상 밑바닥 표심을 흔드는 주요 단체가 도이환 후보를 지원하고 있어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북구갑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지역민의를 전혀 모르고 공천한 사실상 실패한 공천지역이어서 무소속 단일화는 지역 정치 판도를 바꾸는 등 일대 변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구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야 새누리당이 대구를 돌보게 될 것이라며 대구에서도 새누리당 일색이 아닌, 새누리당이 공천만 하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이번에는 무너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지역 여론에 새누리당 대구시당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무소속 돌풍 예견되는 대구 북구갑과 달서갑, 중남구 지역구에 당 조직을 점검하고 당 차원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도를 신장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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