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무소속 후보 가릴것 없이 찾아
바닥민심 확인·표밭갈이 요충지 부상

“전통시장을 잡아라”

4.11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이구동성이다.

당원조직을 거느린 여야 후보들은 물론이고 아무런 조직을 갖지 못한 무소속 후보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물론, 상인들을 상대로 마음껏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전통시장이 중요하게 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바닥민심과 직결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모두 마친 직후인 지난 23일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 민심 달래기로 총선 지원행보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대구 서문시장이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서구청장 서중현 후보가 전통시장을 표밭으로 관리하며 구청장에 당선된 점을 의식한 듯 매일같이 전통시장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서구 관내 전통시장인 원고개시장, 대평리시장, 신평리시장, 원대신시장 등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상인들이 제기하는 전통시장 현대화시설 지원사업, 공영주차장, 화장실 설치 등의 민원해결을 공약하고 있다.

포항 북구 새누리당 후보로 4선 고지에 도전하는 이병석 후보 역시 죽도시장을 비롯, 북부시장과 읍·면·동지역의 전통 5일장들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후보는 “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보면 정책관련 즉석 민원과 함께 향후 국회활동에 대한 당부가 많다”면서 “민심의 흐름을 전통시장을 통해 읽을 수 있어 매일 전통시장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의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도 전통시장에서 유권자 만나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무소속 정장식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듯 오천시장 을 비롯해 구룡포, 동해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경산·청도에서 뛰고 있는 이권우 후보 역시 재래 전통시장을 최대 표밭으로 여기며, 상설시장인 경산장은 물론 5일장인 하양장과 자인장을 누비고 있다. 이 후보는 “전통재래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장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을 만난다”면서 “이미 수십번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얼굴을 알고 인사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역시 무소속으로 포항 남·울릉에 출마한 박명재 후보는 전통 재래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별로 시장분포 상황을 파악해 죽도시장을 비롯, 동해시장, 남부시장은 물론이고 효자시장, 대동시장, 구룡포시장, 오천시장 등 규모가 작은시장까지 방문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전통시장을 다니다 보면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이나 대형슈퍼 입점 피해상황 청취 등 서민들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고, 시장현대화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등의 문제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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