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0.80% 상승해 2,034pt에서 마감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둔 기대감, 엔화 약세의 둔화로 인해 코스피는 2,000선을 상회했으며, 주 중반 이후 미국의 소매판매가 5개월 내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연방준비제도가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한 점도 호재로 작용해 코스피는 장중 2,0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치에 못한 점을 빌미로 소폭 조정을 보이며, 2,040선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주 외국인은 8천32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풍부한 유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차익실현에 치중한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천700억 원, 2천7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저가인식이 작용된 은행업종이 5.64%의 상승폭을 보였으며, 보험·운수장비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시장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느냐 하는 것. 결론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판단이며, 이는 미국의 매크로 지표가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 지난 주 증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배경도 미국의 소비호조였으며, 이에 탄탄한 소비의 근간에는 주택시장의 회복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2월 주택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등 선행성 지표들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소폭 둔화되나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시장지수나 매매 지표들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주택지표들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 시장은 안정적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고유가와 달러 강세 등 매크로 환경이 꿈틀거리고 있는 상태여서 유동성 장세가 퇴색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증시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도 시장의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섹터전략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며, 지금 시장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IT주들의 경우 가격부담이 우려되는 부분은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매크로 가격변수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