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방출 위한 국제 협력 모색 착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오바마가 비축유 방출을 위한 국제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워싱턴 정상회담 내용을 아는 영국 관리는 오바마가 먼저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도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에너지 안보와 유가 안정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미국 측이 지난 몇 주간 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진 것은 방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방출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협의가 최장 몇 달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6월 리비아 사태 때문에 미국 주도로 비축유 방출이 이뤄졌음을 지적하면서 당시 워싱턴 측이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으려고 6주가량 정지 작업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시도 유럽의 여러 나라가 방출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마리아 반 데르 후벤 사무총장은 최근 몇 주 사이 비축유를 방출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부상해온 미국 휘발유 값은 갤런당 3.80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추세로 가면 몇 달 안에 2008년 7월의 기록인 4.11 달러에 또다시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최대 7억2천700만 배럴을 비축하고 있다. 이는 유사시 한 달가량을 쓸 수 있는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