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정권과 협력 의지 밝혀… 러 국제사회 동참 촉구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사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명백한 대선 승리자`로 인정하고 미국이 차기 푸틴 정권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선에서 명백한 승리자(clear winner)가 나왔다”면서 “미국은 푸틴 대통령 당선자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4일 치러진 러시아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선거부정 의혹들이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현지 반(反)푸틴 시위자들이 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 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어려운 사안들`에 대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6일에 이어 오는 12일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또다시 면담할 계획이라며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동참해 (시리아 정권의) 평화적인 민주화 과정을 돕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월4일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그는 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구축하려는 미사일방어(MD) 체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비용이 약 15억루블(한화 약 568억원)에 달한다고 7일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에 지출한 액수는 14억루블이 넘었고 이 가운데 90%가 주로 유세활동에 사용됐다.

유권자 일인당 선거비용을 살펴보면 이번 대선에서 3위에 오른 재벌 출신의 무소속 후보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65루블(약 2천500원)로 가장 많았고 푸틴 총리는 9루블(약 350원)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 측은 “푸틴의 유권자 일인당 선거운동 비용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