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구전 동화에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란 말이 있다. 호랑이가 산속을 지나던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떡 하나를 요구했던 장면이다. 지금 떡 하나 가격을 1천원으로 본다면 호랑이에게 사람 목숨은 1천원의 가치밖에 안 됐다는 말이다. 호랑이에게는 떡 하나의 가격보다 자기가 만들지 못하는 `떡`의 가치가 사람의 목숨만큼 컸다는 의미도 된다. 이렇게 가치와 가격은 일상 생활에서 선택의 문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선택과 기다림의 결과가 수익률로 돌아오는 주식시장에서 가치와 가격의 문제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가치는 브랜드 가치와 회사의 자산, 영업권 등 유·무형 자산을 포함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한 최소 요구수익률로 할인해서 계산한 것이 이론적인 삼성전자 주식가격이 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11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가치는 1주당 110만원이 넘는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가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주가는 더 올라갈 것이고 반대로 평가되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 이렇게 가치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주식시장에는 가격이 비싼 주식이 있고 싼 주식도 있다. 가격을 기준으로 1천원짜리 주식은 100만원 주식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일까. 보통 비싼 주식이 더 가치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격과 가치는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1천원짜리 주식이 앞으로 10만원이 된다면 주가가 100배 오르는 셈이다. 그리고 100만원짜리 주식은 10% 올라 110만원이 된다면 과연 어느 주식이 내게 더 가치 있는 주식일까. 결국 가치와 가격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된다. 가치에 주목한 효율적 주식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트렌드를 이끄는 자를 트렌드세터라고 한다. 미국의 페이스 북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금액이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이 회사에 투자했다면 큰 이익을 얻었을 테지만 사멸하는 업종에 투자한 사람은 그만큼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정보, 기술, 글로벌 금융환경을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의 갈림길에 있다. 물론 이런 갈림길은 항상 존재했다. 앞으로 그 중 어떤 길을 선택하는 가에 따라 과거와 다른 결과를 향유할 수 있다. 목표한 투자성과를 달성하고자 하면 지금부터 가격보다 가치가 높은 주식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