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단순절도”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께 파리 북역에서 비밀 첩보활동 중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프랑스 전투기 제조업체 다소사 고위간부의 서류가방을 훔쳤다.
이 고위 간부는 유로 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가려던 중 자신의 동료가 낯선 30대 남성과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이를 도우려고 잠시 서류가방을 내려놓았으며 이때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파리 사법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르 파리지앵 신문은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도둑맞은 서류 가방에 프랑스-영국 간 합동 무인기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이 담긴 `국방 기밀` 서류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발생 시각이 도버 해협을 건너려는 여행자들로 붐비는 시간대였다며 “무작위 절도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둑이 무인기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 서류를 노렸는지 아니면 서류 가방에 들어 있던 다른 귀중품을 노렸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언쟁을 벌여 주의를 분산시켰던 30대 남성은 곧바로 사라졌고 서류 가방을 훔친 사람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스파이에 의한 정교한 작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다소사는 단순 절도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소사는 서류가방 도난 사실은 확인했지만 `민감한 자료`는 들어 있지 않다며 “기차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사소한 절도일 뿐”이고 사건 현장이 보안카메라에 잡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