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단순절도”

영국과 프랑스가 합동 개발 중인 최신예 무인기 관련 기밀서류가 프랑스 기차역에서 도난당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께 파리 북역에서 비밀 첩보활동 중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프랑스 전투기 제조업체 다소사 고위간부의 서류가방을 훔쳤다.

이 고위 간부는 유로 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가려던 중 자신의 동료가 낯선 30대 남성과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이를 도우려고 잠시 서류가방을 내려놓았으며 이때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파리 사법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르 파리지앵 신문은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도둑맞은 서류 가방에 프랑스-영국 간 합동 무인기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이 담긴 `국방 기밀` 서류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발생 시각이 도버 해협을 건너려는 여행자들로 붐비는 시간대였다며 “무작위 절도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둑이 무인기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 서류를 노렸는지 아니면 서류 가방에 들어 있던 다른 귀중품을 노렸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언쟁을 벌여 주의를 분산시켰던 30대 남성은 곧바로 사라졌고 서류 가방을 훔친 사람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스파이에 의한 정교한 작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다소사는 단순 절도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소사는 서류가방 도난 사실은 확인했지만 `민감한 자료`는 들어 있지 않다며 “기차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사소한 절도일 뿐”이고 사건 현장이 보안카메라에 잡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