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장기화땐 큰 타격...포항 17곳 등 대구·경북 140여개 업체 참여

▲ 전국 대부분 레미콘 공장이 조업을 중단한 22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한 레미콘업체 공장 안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속보=전국 레미콘 공장 대부분이 22일부터 가동을 중단(본지 2월22일자 1면 보도)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당초 예고대로 전국의 750여개 소속사들이 이날부터 일제히 조업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140여개 레미콘업체들도 이날 대부분 가동을 중단하고 중앙협회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항지역 동아, 공단 등 17개 레미콘업체들도 이날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업체가 지난해 6월 시멘트가격을 t당 35% 인상한데 이어 올해 초 t당 15% 인상한 7만7천500원까지 인상한 것을 철회하거나 인상폭을 낮춰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만약 시멘트 가격을 낮출 수 없다면 레미콘 생산원가가 올라가는 만큼 레미콘 가격도 ㎥당 5만6천원에서 6만500원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주재로 레미콘·시멘트·건설업계가 3자 회의를 열어 2주일의 조정기간을 거쳐 최종 가격 협상안을 찾는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가격은 도출해 내지 못했다.

레미콘의 최대 수요자인 건설업체들은 예고된 조업중단에 대비해 레미콘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앞당겨 마쳤거나 최대한 뒤로 미루고 다른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지만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바로 가져다 써야 하는 자재지만 공정 순서를 조정해 당장 3~4일 정도는 무리 없이 건설현장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길어져 5일을 넘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시멘트 제조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 레미콘사까지 사실상 조업을 중단한 것을 놓고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가 짜고 건설업체들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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