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가동 불과 2년만에 80여종에 적용현대제철硏 집중적 연구개발이 견인차

현대제철이 자체 개발한 자동차강판의 완전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2년만에 자동차강판 강종 개발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 차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해 80여 종의 자동차강판 중 10개 강종을 추가 개발해 국내에서 적용되는 자동차강판 전 강종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싼타페 후속 모델에 적용되는 신강종 1종을 포함해 13종의 외판재를 개발함으로써 자동차 외판재 전 강종을 개발 완료했다. 또한 차체의 충돌부재에 사용되는 60~80㎏급(60~80㎏중/㎟) 고강도강 9종의 개발을 끝마쳤다.

현대제철은 올해 품질 안정화를 통해 이미 개발된 자동차강판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100~120㎏급(100~120㎏중/㎟) 초고강도강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일본 고로사에서 수입되던 물량을 대체할 방침이다.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현대제철이 세계 철강사에서 유례없는 개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의 핵심인 현대제철연구소 덕분이다.

현대제철연구소는 고로 가동 3년 전인 2007년 완공돼 현대차그룹 석·박사급 연구인력 400여명이 주기적으로 기술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합동연구를 진행하며 자동차강판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현대제철이 대부분의 철강사들과 달리 조업 초기부터 고급강종인 자동차강판을 필두로 조선용 특수강재와 자동차용 특수강 등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제철연구소의 역할이 컸다.

현대제철은 여타 경쟁사들이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 자동차강판 외판재 생산을 연구 돌입 4년여, 고로 가동 1년여 만에 개발 완료해 공급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과 조업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13년에는 연산 1천200만t 3기 고로체제를 성공적으로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을 시작한지 불과 1년 만에 140만t 가량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하며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의 첫발을 내딛었고 2년만인 2011년에는 두 배인 23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하며 200만t 공급체제를 완성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강종 개발에만 10년이 걸린다는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현대제철이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것은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 3사 합동연구를 통한 선행 개발과 연산 350만t 규모의 C열연공장을 자동차강판 전문 생산 공장으로 활용하며 사업의 집중력을 높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황태진기자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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