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순무씨, 김유선씨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손삼석 주교)는 제17회 가톨릭미술상 수상자로 특별상에 홍순무, 본상 김유선씨를 선정했다.

문화위원회는 한국의 종교미술 발전과 토착화를 후원하기 위해 지난 1995년 가톨릭미술상을 제정, 매년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작 가운데 우수작품을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한다. 특별상은 한국 종교미술에 크게 이바지한 작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시상식은 미술가의 주보 복자 프라 안젤리코 축일인 18일이나 이와 가까운 날에 한다.

특별상 수상자 홍순무씨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전주교대에서 38년간 교수로 봉직했다. 퇴임 후 2000년 전주 인후동성당 사목회장직을 맡으면서 성당 전체에 예술성 높은 성화 작품들을 제작해 봉헌했다. 특히 10m 크기의 `최후의 만찬도`는 한국 가톨릭교회 미술사에서도 특기할 만한 역작이다.

신약 성화로 `성탄`, `수난`, `부활` 그림이 있고, 구약 성화로는`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다`, `홍해의 기적`, `십계` 등이 있으며 전주시 우아동성당과 정읍시 태인성당에도 성화를 제작했다. 홍씨는 전라북도 문화상, 목정 문화상, 황조근정 훈장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본상 수상자 김유선씨는 서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천대 조소과 교수로 봉직하고 있으며 남양 성모성지 등 여러 곳에 수많은 작품들을 남겨 종교 미술의 한 단면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해석하고 재현했다. 평론가 최대만씨는 김씨를 가리켜 “농부처럼 작업을 한다”고 했듯 철, 브론즈 등의 재료를 매우 치밀하게 용접하고 다듬고 연마하는 고도의 노동력을 고집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제17회 가톨릭미술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4시 서울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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